도시철도 2호선은 추진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당최 진척이 없다. 내 생전에 타볼 수 있는 거냐는 시민들이 푸념이 늘어나고 있다. 2호선 얘기가 흘러나온 지가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언제 착공할 수 있고, 언제 개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에 찬 공식 발표가 없으니 기다리다 지칠 판이다. 그만큼 도시철도 2호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은 간절하다.

지하철을 포기하면 금방 추진되는 줄 알았다. 트램은 단점도 많지만 공기가 짧다는 말에 기대를 했다. 하지만 지하철을 시공했어도 몇 번을 했을 시간이 흘렀음에도 2호선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2호선의 답답한 추진에 답답증이 걸릴 판에 내년에 3호선 착공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2023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해 2024년엔 개통될 것이라고 하니 시민 입장에서 여간 반갑지 않다.

3호선은 오정역 신설 문제가 중앙정부와 대전시 간 이견이 있었으나 대전시가 역사 건설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논의가 마무리 됐다고 한다. 덕분에 3호선 공사가 2호선보다 먼저 착수될 수 있게 됐다.

3호선은 도마,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역을 신설하고 계룡, 흑석,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역은 도시철도 운행에 맞게 재정비하기로 했다. 역사의 이름을 살펴보니 모두가 소외지역이라서 더 반갑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오랜 세월 철도가 통과하는 지역으로서 불편함을 감내하며 살았다. 소음은 기본이고 철도가 동네를 양분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간의 불편을 역세권이란 이름으로 달랠 수 있게 됐다.

1호선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2호선까지 소외당한 대덕구의 경우 3호선 개통으로 서운함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신탄진, 덕암, 회덕, 오정 등지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환승하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

흑석, 가수원을 비롯해 도마, 문화, 용두, 중촌 등의 지역도 100년 넘게 철도소음으로 고통만 당했을 뿐 정작 혜택은 없던 지역이다. 이제 이들 지역도 도시철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다.

도시철도 3호선은 기존의 국철노선을 활용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 획기적 아이템이다. 또한 소외지역을 일약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시킬 수 있어 균형발전의 차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2호선이 세월타령만 하고 있는 사이 3호선이 내년 착공 계획을 발표하니 시민들의 조급한 마음이 다소 풀리는 듯하다. 충청권광역철도는 2호선의 더딘 추진으로 울화가 쌓인 시민들을 달래줄 청량제 역할을 했다. 아울러 소외지역을 교통 중심지로 부상시켰다. 여러모로 충청권광역철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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