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에 문미옥, 원안위에 엄재식 임명 , 첫 여성 차관과 원자력 안전 정통한 위원장 , 비정규직 정규직화, 탈원전 등 탄력 관심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문재인정부 들어 역대급 차관급 인사가 단행됐다. 이중엔 과학기술계도 포함돼 있어 향후 비정규직 정규직화, 탈원전 등의 쟁점 사안이 해결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등 16명의 차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과학기술계 분야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엔 엄재식 원안위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8월 6개 차관급 인사 발표 4개월 만이다. 현 정부 들어 실시한 차관급 인사로는 최대 규모다. 문 차관은 사실상 과학기술계 첫 여성 차관이다. 앞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으로 임명된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있었지만 나흘 만에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문 차관은 기초과학과 과학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여성과학기술인으로 꼽힌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포항공대 물리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 박사후 연구원과 연세대 물리 및 응용물리 사업단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특히 2011년부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직을 역임하면서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과 인재 육성에 공을 들였다. 이어 2013년엔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지내면서 과기기술계 연구자 처우개선 등에 힘썼다.

문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영입한 마지막 외부인사로 알려져있다. 문 차관은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고 19대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원자력안전대책 특별위원회 간사, 인공지능(AI) 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문 차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 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엄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원자력 안전 분야에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불린다. 이로써 문재인정부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탈원전 정책이 탄력을 받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9회로 공직 생활에 입문했다. 2007년 과학기술부 핵융합지원과장을 시작으로 대통령직속 원안위 안전정책과장과 기획조정관, 방사선방재국장 등을 지내며 원자력 안전 분야 이력을 쌓았다.

지난 10월 29일 국정감사 당시 강정민 원안위원장이 KAIST 초빙교수 시절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업에 참여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임기 1년을 못 채우고 돌연 사퇴하자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업무를 수행해온 바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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