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물질적 풍요로 인해 소비문화 또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든 계층도 존재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 끼니를 거르게 되면 균형잡힌 성장이 어렵고 노인의 경우 영양결핍으로 인한 건강악화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을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는 다양한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나름 문제가 있다. 복지 수요자와 공급자 간 불일치로 실제 필요한 부분에 대한 누수가 발생한다는 거다.

이런 문제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대전 유성구의 ‘소원을 말해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유성구가 2016년부터 시작한 ‘소원을 말해봐’ 프로젝트는 취약계층의 소원을 듣고 산타(복지공급자)가 소원을 들어주는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서비스다. 1년간 기부금을 모아 연말에 유성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유성구행복네트워크, 유성구행복누리재단 등이 공동으로 주관해 산타발대식을 갖고 소원을 빈 취약계층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올해는 40가구에 선물이 전달됐다.

푸드마켓도 이와 같은 문제 인식에서 시작됐다. 식품, 생필품 등을 기부 받고 지원이 필요한 복지 수요자가 직접 마켓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고르는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다. 이용대상은 긴급지원대상, 차상위계층, 수급신청 탈락, 수급 중지, 기초수급자 등이다. 같은 맥락에서 대구시 달서구의 경우 푸드마켓과 푸드뱅크를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푸드마켓은 기부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이용자가 직접 방문해 물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달서구는 현재 푸드마켓 1곳과 푸드뱅크 3곳이 장기, 신당, 본동에서 운영 중이며 추가로 두류동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두류 푸드마켓에선 지원 대상자들이 직접 마켓을 방문해 원하는 물품을 고를 수 있으며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 추천을 받아 월 2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전 동구의 경우 나눔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기부자가 냉장고를 채우고 수요자는 필요한 음식물을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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