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높을수록 미취업 비중 높아
재취업해도 경력단절 유무따라 수입 차이

지난해 중·장년층 인구 10명 중 3명은 2년째 무직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취업 하는 비중은 6.8%에 불과하며 재취업을 하더라도 꾸준히 일해 온 사람에 비하면 100만 원 가량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에 이어 2년째 미취업 상태였던 중·장년층은 625만 7000명으로 전체(1966만 4000명)의 31.8%를 차지했다. 중·장년층 대부분은 경제활동에 있어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전체의 86.5%는 취업 여부에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취업 중이었으나 올해 미취업 상태로 변동된 사람은 전체의 6.7%인 132만 명으로, 같은 기간 재취업한 사람은 전체의 6.8%인 133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재취업에 성공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미취업 상태였던 사람은 31.8%(625만 7000명)로 40~44세는 26.1% 정도이지만 45~49세 26.5%, 50~54세 29.1%, 55~59세 35.1%, 60~64세 45.4%로 집계돼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중도 같이 늘어났다.

미취업 상태로 변동된 사람은 직업을 잃기 직전에 임금근로자였던 비중이 77.9%였다. 이 비중은 40대 초반에서 78.8%로 다른 연령대보다 비교적 높았다. 종전 임금근로 일자리의 근속기간은 1년이 채 안 된 경우가 62.1%로 가장 많았다. 비임금근로자의 근속기간 역시 ‘1년 미만’이 53.3%로 절반을 넘었다.

새로 일자리를 얻게 된 중·장년층 중 78.2%(104만 명)가 임금근로자로 취업했고 20.2%(26만 8000명)는 비임금근로자, 1.6%(2만 2000명)는 병행 취업했다.

주목할 점은 경력 단절 유무에 따라 월수입이 100만 원 가까이 차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을 꾸준히 하다 그만 두게 된 60대 초반 연령대는 월 279만 원 가량 벌어들이고 있었던 반면, 중간에 직장을 잃었다가 다시 취업하게 된 경우에는 월 172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상위 연령대가 종전 임금을 받으며 일하다가 퇴직한 경우가 반영됐는데, 퇴직하기 직전의 임금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며 “꾸준히 일하던 사람들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임금이 늘고 있다.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 수준이 기존에 비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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