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등학교 학생들 설레는 맘으로 인증샷까지 올렸는데...

대성고등학교 학생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7명은 의식은 없으나 미약하나마 자가 호흡 중이며 경미하나마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남자 학생들로, 보호자 동의로 단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들이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여행을 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날 밝혔다.

대성고등학교 학생 SNS 캡쳐

이들이 여행을 떠나던 날 A군은 자신의 SNS에 기차표 사진과 'KTX 여행 1일차'란 글을 게재하며 여행의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후 1시 50분경 강릉역에 도착한 학생들은 오후 3시 45분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 입실했다. 이후 펜션 1층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A군은 오후 9시 경 “이쁜 추억 만들자 친구들”란 글과함께 소식이 끊어졌다. 해당 게시물은 A군이 남긴 생전 마지막 흔적이 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까지 건물 2층에 묶고 있던 학생들의 인기척이 있었다는 게 펜션 업주의 진술"이라며 "학생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을 찾았으며 업주가 중간 점검차 방문한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펜션 인근 주민은 "점심 먹고 집 앞에 오니까 119등이 대거 출동해 있었다"며 "들것에 실려 나온 학생 상당수가 의식이 없었고, 입 주변에 거품 등을 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주민은 "어제 학생들이 펜션으로 택시를 타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펜션은 2014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로 연면적 228.69㎡에 2층 구조다.

이 건물은 준공 이후 소유주가 두 번 바뀌었고, 현재는 임대업자가 소유주로부터 임대해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준공 이후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되다 수리해 올해 7월 24일 펜션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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