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까지 3천여명 채용 , 6년 만에 최대 감소폭 기록 , 경기침체, 최저임금 인상 탓

내년 취업문을 통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이 전년보다 더 줄어든 탓이다.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29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명(3%) 줄었다. 지난 2012년 하반기(-1만 2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은 3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이 25만 6000명(전체 채용계획인원의 87.1%)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영향이다.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에 취약한 중소기업부터 신규 고용창출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도 전년 동기 대비 7.1%, 6.4% 각각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 3분기 미충원 인원이 감소해 부족한 인원이 조금 채워진데다 경기 사정이 좋지 않아 기업이 채용을 조금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용계획인원을 직종별로 보면 운전 및 운송 관련직(4만 1000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 7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 6000명), 보건·의료 관련직(2만 2000명) 등의 순이다.

사업체가 구인 활동을 했지만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비율은 300인 미만 사업체(12.9%)가 300인 이상 사업체(4.4%) 보다 높았다. 300인 미만의 미충원 사유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3%)’이 가장 높았고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8.5%)’이 뒤를 이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다른 사업체와의 격심한 인력유치경쟁 때문’(22.3%),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1.2%) 등의 순이다.

10월 1일 기준 사업체가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 활동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부족인원은 26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만 1000명(3.9%) 감소했다. 인력 부족률은 2.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부족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4만 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 5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 4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2만 명), 기계 관련직(1만 9000명) 순이다. 인력부족률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5.7%), 식품가공 관련직(4.6%), 미용, 숙박, 여행, 오락, 스포츠 관련직(4.3%) 순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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