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로 전국 평균보다 낮아
작년과 비교해도 88.8% 불과

대전역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18일 기준 24.1℃에 머물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인 59억 3500만 원이 모금돼야 100도를 달성할 수 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 제공

사랑의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의 ‘희망2019 나눔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0일로 한 달이 지났다. 대전의 나눔 온도는 전국 평균은 물론 전년도와 비교해도 한참이 뒤떨어졌다. 나눔 온도에 비상불이 켜진 셈이다. ▶관련기사 3면

19일 대전사회복지모금회에 따르면 대전의 나눔 온도는 지난 18일 현재 24.1℃다. 전국 평균 나눔 온도인 33.1℃도보다 무려 7℃가 부족하다. 전년 동기 대비 88.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대전의 나눔 온도가 전년보다 낮아진 건 법인 기부와 개인 기부 모두 큰 폭으로 줄어서다. 구체적으로 기업 등 법인 기부는 전년 동월 대비 5100만 원이 감소한 92.7%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중순 이후 연말까지 대덕연구단지 내 한 기업에서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1억 원 이상의 고액기부 건수가 6건이나 있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의 절반도 참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의 경우 기부액을 줄이거나 아예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개인 기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전년 동월 대비 3억 2900만 원이 부족한 53%에 불과하다. 특히 캠페인 시작 이후 아너소사이어티 등 고액 기부자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전공동모금회가 지속적으로 법인 기부나 개인 기부자를 발굴하고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대전의 나눔 온도는 전국 평균 온도보다 더 뒤쳐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나눔 온도의 수은주가 전년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앞으로의 전망 역시 비관적일 경우 추운 한파 속에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취약계층에게 올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당장 대전의 나눔 온도를 끌어올릴 묘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역 경제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지만 지역경제 위축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기에도 무리가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세계금융위기 때 모든 업계가 꽁꽁 얼었음에도 나눔 온도 만큼은 항상 따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작은 손길, 그리고 작은 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만큼 기부문화 역시 건강했는지 돌아볼 때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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