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혹 폭로 오영환 씨 무혐의에
한국당 “즉각 사퇴가 마땅” 주장

자유한국당이 충남 공주 출신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였던 박 비서실장의 불륜 의혹을 폭로했던 민주당원 오영환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게 그 이유다.

한국당은 25일 윤영석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오 씨는 지난 3월 박 비서실장이 김 모 공주시의원과 10년 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 비서실장은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내연녀로 지목된 김 씨와 함께 오 씨를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는데, 오 씨는 본인이 폭로한 사실에 추호의 거짓이 없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며 국회의 얼굴이다. 국회의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차관급의 요직이다. 이렇게 막중한 자리에 불륜 의혹이 회자되고 도덕성에 의심을 받는 인사가 임명돼 활동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장 비서실 내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입법부인 국회 전체의 문제로서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도덕적 논란이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박 비서실장은 안정적인 국회 운영과 국회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현 직책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한편, 19대 국회의원과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비서실장은 지난 6일 오 씨가 혐의를 입증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자 곧바로 검찰에 재정신청(裁定申請, 검찰에 제기한 고소·고발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관할 고등법원에 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제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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