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환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농업인력의 고령화와 후계인력 급감 등 농업·농촌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으로 극적인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AI연구소를 세워 지각, 학습, 추론, 자연언어 처리를 포함한 다양한 인공지능 과학자 1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일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AI 프로젝트인 ‘지구를 위한 AI’도 시작하는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농업과 물,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에 대해 연구한다.

또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는 비밀스러운 연구소 ‘X’가 있다고 한다. 향후 20년을 바라본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직으로 그동안 X는 20㎞ 가량의 성층권 높이에 풍선을 띄워 전 세계에 무료 와이파이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룬’,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물건을 배송하는 프로젝트 ‘윙’과 같이 공상 과학소성에나 나올 법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이런 연구소 X가 최근 들어 농업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신개념의 식량 개발을 주도한다든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2018년 3월 X의 수장 아스트로 텔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EmTech 디지털 이벤트에서 “농업 생산 분양에도 문샷(Moon Shot)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식량생산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구글이 말하는 문샷이란 혁신적 도약을 위해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방법론 중 하나로 기존 방식에서 10%를 개선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통해 10배 혁신에 도전하는 것으로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농업에 접목하려는 걸까?

첫 번째로는 사람이 일일이 하기 어려운 반복 작업을 기기를 이용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즉, 농부가 농작물의 현 상태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통은 수확시기를 감에 의해 추측해 결정하거나 균이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전 농장에 살충제를 살포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드론이나 로봇과 같은 기기를 통해 해결하고 드론이 지속적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자동 분석해 로봇이 잘 익은 토마토만을 골라서 수확하거나 해충이 있는 부분에만 살충제를 살포하도록 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 구글은 인공지능을 통해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패턴으로 만들어 해충이나 재해를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해충 떼가 출현할 경우 도달 범위와 시기를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세운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작목별 농산물 생산물량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한 정보를 제공하여 필요 시 미래를 예측 의사결정을 보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농업 시스템을 효율화 하는 것이다. 구글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온도와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팬, 냉각 시스템, 창문 등 약 120개 변수를 조정하는 시스템을 개발, 에너지 소비량을 40%나 절감했다. 유사한 방법으로 최적의 시기와 위치에 물을 공급해 물 소비량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농산물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는 인구증가, 식량 및 자원의 확보 문제, 빈곤 등의 글로벌 규모의 문제에 대응하는데 AI기술이 미래농업을 주도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도 선진기술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전략적으로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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