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을 위해 한화이글스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시 제공
트램 디자인 공모전 대상 작품. 대전시 제공

[2019 민선 7기 본궤도 -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과 3호선 추진
교도소 이전과 도안 3단계 개발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어디로?

민선 7기의 ‘새로운 대전 만들기’ 출발점에 선 2019년, 대전시정을 이끄는 허태정 호(號)가 본격적인 새해 항해에 나선다. 굵직한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2019년은 어느해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에 시는 대대적인 조직 및 인적개편을 통해 새로운 담금질 채비를 마쳤다. 올해 대전시의 주요 현안사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 도시철도의 변화

대전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은 아직까지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한 결론이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시는 이달 중으로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추진으로 인해 불안한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자기부상 열차로 정부 예타 통과 뒤 도시철도 기종을 ‘트램’으로 전환함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민선5기 고가 자기부상열차에서 2014년 민선6기 트램으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가시적이고 실효적인 닻을 올리지 못한 채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대전 2호선 트램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타당성 재조사를 시에 요구했다. 시는 이에 대한 조치로 지난 4월 타당성 재조사에 착수했고 결과를 기다렸지만 어찌된 일인지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성 분석 방법을 놓고 한국개발연구원이 건설비용 축소를 들어 이견을 보이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결국 시는 지난 11월 2호선 구간 일부를 지하화하는 내용으로 트램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올렸다. 이처럼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수십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사업이 표류할 경우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트램 건설을 주요 업무로 다뤘던 대전교통혁신추진단이 폐지된 것도 불안감 형성에 일조했지만 이는 한시적 기구의 폐지일 뿐 문제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2호선 트램 건설이 답보 상태인 것과 달리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하게 될 충청권 광역철도는 속도를 내고 있다. 구랍 국토부에서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경부선과 호남선 선로 여유 용량을 활용하는 게 골자로 계룡∼신탄진(35.4㎞) 구간은 기존 철로를 개량·설치해 모두 12개 역이 들어선다. 이중 도마·문화·용두·중촌·오정·덕암 등 6개 역은 신설하고, 계룡·흑석·가수원·서대전·회덕·신탄진역 등 6개 역은 현 역사를 광역철도 역으로 손질해 활용한다. 가수원·도마·오정역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예정)과 용두역은 도시철도 1호선과 각각 환승된다.

도시철도 1호선 오룡역과 용문역 사이 계룡 육교 지하에 건설하는 용두역의 경우 대전 최초의 환승역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용두역은 2021년 착공해 2024년 충청권 광역철도와 동시 개통될 예정이다.

◆ 대전교도소 이전과 도안3단계 개발

대전 도안3단계 개발은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와 맞물려 있는데 정부가 대전교도소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비를 2019년 예산안에 세웠다.

아직까지 대전교도소 이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비가 반영됐다는 점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으면 법무부는 계획대로 2025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입해 유성구 방동지구에 수용인원 3200명 규모의 교도소를 새롭게 조성한다.

법무부는 지난 2017년 말, 현재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를 도시 외곽인 방동으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현 건물이 1984년 개청돼 노후화 되고 정원 또한 초과돼 있어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전 계획을 밝힌 법무부는 3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0만㎡ 규모의 교도소를 신축할 방침이다.

교도소 이전과 관련해 사업 추진 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예타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대전교도소 이전에 대한 연구용역비 5000만 원을 수립하면서 속도감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시와 법무부, LH가 교도소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서면 협약을 맺으면서 예타 면제 결과만 나온다면 가속 페달으로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대전교도소가 이전하면 도안3단계 지역에 공동주택과 첨단 기업이 들어서는 입체형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공동주택 건설 사업보다는 산업단지 조성 등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2019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들어가 2020년엔 도안3단계 개발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전교도소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답보상태였던 옛 충남방적 터와의 통합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새 집인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직까지 조성 부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면적 4만 5000㎡에 2만 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2024년까지 짓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약 1360억 원. 이는 새 야구장 신축비다.

야구장 조성 부지가 현재의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될 경우 운동장 이전 비용 27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해진다.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서구를 제외한 대전 전 기초자치단체들이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 사업에 적극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11월 용역착수 보고회를 열고 야구장 조성 후보지로 동구의 대전 역세권, 대덕구 신대동 일원, 유성의 서부종합스포츠타운 예정지와 구암역 주변, 그리고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시설 재배치 등 6곳을 적정부지로 검토하고 있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2020년 중앙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 동의안을 처리한 뒤 2021년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후보지와 조성계획 윤곽은 올 3월 경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공공의료 확대

2019년 대전지역 뿐만 아닌 중부권 공공의료 확대도 큰 관심사다. 대전의료원과 어린이재활병원이 핵심이다. 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창궐한 바 있고 저소득층과 급증하고 있는 노인층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역 공공의료 기반이 될 대전의료원 설립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전망은 밝다. 대전의료원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경제성 분석을 의뢰한 결과, 기존 도출된 응급사망자 감소 효과, 재활 유목민 유입 효과, 교통비·이동시간 절감 효과 등 외에 추가적인 편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된 만큼 예타 통과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대전의료원이 설립되면 대전은 물론 인근지역 중증장애인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과 인근지역 중증장애인은 대전 2만 4000여명을 비롯해 세종 3200여명, 옥천 1700여명, 영동·금산 각 1200여명, 계룡 300여명 등 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설립을 준비중인 어린이재활병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은 단계별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은 307억 원의 국·시비를 투입해 서구 관저동 567-10번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60병상 규모(9256㎡)로 건립한다. 2019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1월에 착공,

2021년 8월까지 준비를 마무리한 뒤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억 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은 건립부지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토지용도를 녹지에서 주거 등으로 변경한 후 지상 5층을 수직 증축(1260㎡)하고 1단계 사업으로 확보하지 못한 부족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대전·충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은 그동안 교실과 강당 등이 들어설 5층 증축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가운데 일단 대전시가 관련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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