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가 출범 3년차를 맞는 해이고, 20대 국회의 마지막 4년차로 2020년 4월 치러질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각 정당의 뜨거운 각축이 예상된다. 이에 금강일보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5선),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 재선)과 신년맞이 인터뷰를 진행, 현 정국을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 정치가 나아갈 길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서민 먹고사는 문제, 한반도 평화정착이 핵심
 신뢰 받는 국회로 발돋움 하는 데 기여하고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또한 올해는 20대 국회 마지막 해이기도 한데 역점적으로 추진할 공약사항 또는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대전시민들께서 마음 편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땀 흘린 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 서민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경우 최근에도 혁신도시법 개정안 발의를 통해 우리 지역 청년들의 공공기관 취업의 문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 직접 건의해 모든 취직 시험에 부모의 직업·학력·재산을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건의드렸고 바로 시행돼 현재는 지원자 본인 것만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면 된다. 공공기관에서 시작해 일반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좋은 직장에 합격했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워 은행 연체기록 몇 번으로 입사시험 탈락을 시켰던 불합리한 제도를 고쳤다.”

-21대 국회 입성 시 6선 고지에 오르며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가 될 것이란 평가가 있는데.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체감경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부·여당이 역량을 모아야 하고, 저는 늘 제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그런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의 주요 고비마다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타협을 해왔다. 앞으로도 신뢰받고 믿음직한 국회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최근 차관급 인사에서 충청권 출신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부터 ‘충청인재 육성론’을 내세워 온 만큼 이른바 ‘박병석 효과’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보나.

“과거 ‘충청권 인사 홀대론’에 많은 충청인들의 마음이 상한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인사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게 충청 인사 홀대에 대한 개선을 적극 촉구해 ‘형평성을 고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충청 출신 인재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규모 인사에서 4명 중 1명(차관급 16명 가운데 4명)은 충청 출신이 발탁돼 ‘충청 출신 약진’이란 평가가 나왔다. 중앙에서 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큰 정치인으로 성장시켜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전의 10년 숙원사업인 옛 충남도청 부지 매입, 호남선 직선화 사업 등을 해결하고, 최근에는 대전시 3대 숙원사업(효문화뿌리마을 조성, 대전특구 리노베이션, 융합의학 인프라)을 풀어냈다. 국비 확보의 노하우가 따로 있나.

“예산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이해, 관록과 열정,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대전의 10년 숙원사업을 해결했다고 언론이 평가해 주셨고, 정부 예산당국에서 수년 동안 부정적 입장을 보여줬던 대전의 3가지 숙원사업,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충청권 유교문화권),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융합의학 인프라 조성 타당성조사 용역비를 확보했다. 그동안 국비 확보 공로로 대전시로부터 14차례, 충남도로부터 6차례 감사패를 받았고, 강원도와 제주도로부터 국비 확보 공로를 평가받아 명예도민증을 받기도 했다.”

박병석 의원

-문재인정부 집권 3년차로 접어든다. 집권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정부가 좀 더 섬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분야는 무엇이고, 이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이 핵심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선 우리 민주정부가 추진해야 할 개혁 과제들도 후퇴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 국정 추진과제 중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해야 한다.”

-여야 4당 초당적 모임을 통해 지속가능한 통일정책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한반도평화번영포럼’을 창립해 대표 의원을 맡고 있는데, 포럼의 창립 취지는 무엇인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4강 외교의 기반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통일정책을 마련해 국민적 동의를 확산시켜야 한다. 각 당의 차별화된 통일정책을 녹여 국민이 동의하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만들자는 취지로 여야 4당 62명의 의원들께서 뜻을 모아 주신 초당적인 모임이다. 최근에는 매주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모시고 8회에 걸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평소 어떤 정치적 신념·소신을 갖고 있는지 말해 달라.

“열심히만 하면 내일이 오늘보다 더 좋아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저의 소망이다. 또한 혁명보다 개혁이 더 어려운 것은 바로 경륜이 필요하다는 점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

“당 단합시켜 보수우파 재건할 것
  2월 전대서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 뽑아야”

-2019년이 밝았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이 치러지는데, 당 정책위의장으로서의 각오는.

“많은 국민들께서 이제 계파 싸움 좀 그만하고, 하나로 뭉쳐 국민을 위해 싸워달라고 요구하시는 만큼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당을 단합시키고 보수우파 재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너무나 힘들어 하시는 국민들과 함께 정책저항운동을 펼치는 한편, 올바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국민들이 ‘그래도 한국당 밖에 없다’라는 기대를 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책위의장직을 수행하다 보면 지역구 관리가 소홀해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를 알아주시고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하신 것이 지역구민들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듯 저 정용기의 뿌리는 충청이고, 대덕구다. 지역구 관리 측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물리적 시간은 아무래도 줄어들겠지만, 내용면에서는 지역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위의장직 수행과 지역구 관리를 어떻게 조화롭게 수행하고, 또 거기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거둬내는지 앞으로의 저의 의정활동을 통해 증명해 보이겠다.”

-내년 총선은 중진의원으로 올라설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어떻게 준비해 나갈 것인가.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역구민께 다가갈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이러니까 다음 총선은 우리가 이기겠지’란 마음을 먹는 순간, 국민은 우리에게 희망을 갖지 않을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재선 성공 당시 저를 제외하고 우리 당 소속 시장을 비롯한 나머지 구청장과 지역구 광역의원 전원이 낙선했다. 대덕구민이 저를 지켜주신 이유는 무엇보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구민께 대한 약속을 지키고 지역 발전의 성과를 보여드리는 것, 아울러 중앙에서 국정 안정과 국민통합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의 자세를 지키는 것이 최선의 총선 준비라고 생각한다.”

정용기 의원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대망론을 이끌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어떻게 보나.

“저희 당이 이번에 이례적으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둘 다 충청 연고의 정치인을 선택했다. 어찌 보면 그만큼 한국당이 ‘위기’라는 방증일 것이다. 위기에는 충청인들이 항상 국가의 중심을 잡아왔다. 지금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상황 속에 나라를 살리는 일에 충청인들이 중심 역할을 해주리라 확신한다. 위기의 나라를 걱정하는 충청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충청대망론을 이끌 인물도 조만간 등장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해 많은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 평가해 달라.

“국민을 이기는 권력이 없고,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없는데도 현 정권은 설익은 정책으로 시장을 뜯어고치려고 하고 있다. 시장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각 시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은 오히려 ‘뭐가 잘못됐느냐’라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우리 당은 전제부터가 잘못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하루속히 폐기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근본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입법적 대안 마련에도 힘쓸 것이다.”

-2월 전당대회가 있다.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초점이다. 정책위의장으로서 전망해 달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지,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저는 그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민심을 얻는 일은 이론과 학설에 있지 않고, 현장과 지역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새 메신저’를 선출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따라서 당원과 국민이 볼 때 ‘신뢰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자가 누구냐?’가 당락을 가르게 될 것으로 본다. 겸허한 자세로 진정성을 갖고 당을 이끌어갈 지도부가 꾸려져야 당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저뿐만 아니라 당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심해야 한다.”

-올 한 해 희망사항이 있다면.

“예년 같았으면 연말연시 송구영신 분위기로 들떠 있을 테지만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국민 생활이 도탄에 빠지며 온 나라가 침울하다. 제 희망사항이 있다면 새로운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당내 화합과 보수우파 통합의 기틀이 마련된 지금, 우리 당이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제대로 비판·견제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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