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찰정권" 운운에 네티즌들 "뻔뻔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2019년 사무처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 사태와 관련, 문재인정권을 '사찰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나 원내대표가 여당이던 이명박·박근혜정권 시절 저질러진 민간인 사찰을 떠올린 듯 "뻔뻔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새해 첫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찰정권, 위선정권의 실체가 드러나' 제목으로 글을 올려 지난 31일 국회 운영위에 대해 "문재인 사찰정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에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국민은 물론 국회와 야당을 농락하려했으나 공익제보자의 폭로가 상당부분 사실임을 규명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으며 "330개 공공기관장의 성향을 분석한 블랙리스트가 작성되어 지방선거와 공공기관의 코드인사에 활용된 것이 드러났다. 사실상 개인 블랙박스나 다름없는 휴대폰을 압수하여 공무원의 사생활까지 샅샅히 뒤져 인사조치 시킨 디지털포렌식의 공포 감찰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권력 핵심 인사에 대해서는 금품 수수 등의 비리 연루를 추단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불법 사찰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관련 상임위 개최는 물론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을 통해 불법 사찰의 진상을 남김없이 파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나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뻔뻔함도 한두번이어야죠", "국민들이 바보인줄 아시나보네요. 예전처럼 안 속아요", "준비 좀 잘 하시지. 누가 봐도 졌어요", "창피한 줄 아세요" 등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을 대대적으로 사찰했다는 사실이 MBC PD수첩의 폭로로 드러났고, 박근혜정권 시절인 지난 2015년에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을 만들며 기업인들의 비리와 사생활까지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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