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를 제외하곤 올해도 어김없이 충청권 지자체들이 2019년의 화두를 사자성어로 정리했다.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키워드를 담아낸 거다.

세종시는 2016년 신행정수도를 추진하던 간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내딛고자 한다. 세종시가 꼽은 불망초심(不忘初心, 초심을 잃지 말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은 상징적이다. ‘간절했던 그 첫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백년을 그려 나가겠다’는 세종시의 의지는 결기있게 다가온다.

충남에서는 성어(成語)를 통해 개혁과 완성, 공무원다움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공주시가 꼽은 ‘토고납신’(吐故納新,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이 바로 그렇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롭고 좋은 정책들을 개발하고 시행해 시민의 행복을 가꿔 나아가고자 하는 공주시의 포부는 개혁적이다.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고사를 통해 공무원 각자의 역할을 강조한 지자체들도 눈에 띈다.

부여군은 공자 논어편을 통해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를 언급했다. ‘정치를 신뢰하고 스스로 신명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기 몫과 역할을 잘해 나가면 부여군 전체가 행복을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고 ‘정치와 시민의 행복 간의 밀접한 관계는 앞으로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야 할 우리가 가슴에 새겨봐야 할 중요한 점’이라고 부여군은 강조한다.

계룡시는 완성을 휘한 각고의 노력을 역설한다. 계룡시는 “우리가 그려온 계룡시라는 멋진 그림에 마지막 심혈을 기울인 붓 터치로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마음가짐으로 올 한 해도 시정운영에 정진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천안시는 변화에 대응하고 새롭게 창조한다는 의미의 응변창신(應變創新)을, 보령시와 예산군은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을 가진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서산시는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의 걸음처럼 나아간다 의미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을 해당 지자체장의 신년사 중심 메시지로 선택했다.

대전지역 자치구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동구와 대덕구, 유성구는 각각 집사광익(集思廣益)과 노적성해(露積成海), 동심협력(同心協力)을 선정했다. 지역별 현안을 원활히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서구는 이목지신(移木之信, 나무를 옮겨 믿음을 준다)을 언급하며 정직하고 약속을 실행하는 믿음을 강조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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