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한글로 홍준표 저격 ··· 이유는?

할리우드 배우 토머스 맥도넬(32)과 그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3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글 손글씨 사진.

 

  한글을 잘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배우 토머스 맥도넬(32)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준표야 밥은 묵고 다니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정황상 홍준표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맥도넬이 이 같은 글을 올리자 사람들은 한국인 지인이 대신 써준 것 아니냐는 의견부터 아이디가 해킹당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먹고를 '묵고', 다니냐를 '다니나'로 표현할 정도로 토종 한국인 수준의 사투리 어휘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도넬이 SNS에서 수준급 한국어를 구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3월 트위터에 "무기가 평화를 이룰 수 없고 민심을 이기는 권력이 없어져야 합니다. 지혜로운 분들이여 문재인 대통령을 도우소서"라는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한글 손글씨 사진을 올렸고, 앞서 지난해 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라로 이끌어주세요"라는 손글씨 메모를 올린 바 있다.
  맥도넬은 미국에서 만난 한 한국 이민자와의 인연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A 작업실 근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애경'에게서 한글을 배웠다"면서 "미국까지 건너와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삶을 개척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에서 용기를 보았다"고 밝힌 적 있다.

  맥도넬은 2008년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로 데뷔했고 이후 '다크 섀도우', '오싹한파티', '테블핸드', '라이프 애프터 베스', '원헌드레드'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맥도넬이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트윗을 한 배경은 베일에 싸여있다. 친문 성향을 보여온 맥도넬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홍 전 대표가 최근 'TV홍카콜라'를 통해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선 상황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