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지 3천만원 돌파
국민평수 84㎡도 7억4천대
호재 없이 조용히 가격상승

대전의 대장주 아파트가 모인 유성구 도룡동의 전용면적 3.3㎡당 가격이 약 2000만 원을 가뿐히 돌파했다. 일부 단지는 호가이긴 하지만 3000만 원의 벽마저 돌파했다. 둔산동과 도안신도시 등이 각각의 호재로 요란하게 가격이 오를 때 도룡동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상승세를 꾸준히 기록 중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룡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629만 원이다. 대전에서 사실상 가장 비싼 수준으로 이 중에서도 일부 단지는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입주를 마무리한 SK뷰는 가장 작은 전용면적인 59㎡가 5억 원이 넘는 가격에 형성돼 3.3㎡당 2900만 원인 수준이다. 국민평수, 이른바 국평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는 7억 2000만~7억 4000만 원으로 3.3㎡당 최소 2828만 원, 최대 2907만 원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 가장 비싼 단지인 전용면적 116㎡는 11억 3000만 원으로 3.3㎡당 평균 매매가는 3000만 원을 넘는다.

대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거래된 물량 중 가장 저렴한 게 2단지의 경우 5억 6000만 원인 전용면적 84㎡다. 2단지 중 가장 저렴한 물량이지만 3.3㎡당 가격은 2200만 원이나 된다. 가장 비싼 물량은 18억 2500만 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203㎡로 3.3㎡당 2967만 원이다. 5단지에선 3.3㎡당 2189만 원이 가장 저렴했고 2483만 원이 가장 비쌌다. 2단지와 5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5000만 원인 셈이다.

대전의 둔산동과 도안신도시는 갭투자 수요 유입과 분양 호재 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도룡동은 상대적으로 호재가 없음에도 상승한 건 대장주 단지란 점 때문이다. 워낙 비싼 가격에 학군까지 좋아 부촌이란 이미지가 강해 타 지역의 단지가 상승할 때 격차를 벌리고자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를 통해 대전의 대장주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교수아파트라 불리는 도룡동 포레미소지움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 2분기부터 전매가 풀리는 등 도룡동의 매매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이후 사이언스콤플렉스 등도 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평당 1000만 원만 넘어가면 비싼 분양가라 하는데 도룡동에서 1000만 원은 저렴한 수준이다. 평당 3000만 원짜리 물건이 시장에 나왔고 조만간 거래가 될 수 있다”며 “대장주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답게 조용하고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 곳이 바로 도룡동”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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