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에 강기정,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왼쪽부터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청와대 비서실이 운동권 출신인 임종석 체제에서 벗어나 충청 인사이자 ‘원조 친문’으로 꼽히는 노영민 체제로 개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62) 주중대사를 임명했고,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에 강기정(55) 전 의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임에 윤도한(59)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발탁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석교초, 주성중,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대표적인 원조 친문으로, 2012년 18대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아 2017년 19대 대선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8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한 뒤 신임 비서실장인 노영민 주중대사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1977년 유신 독재에 항거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던 노 실장은 1980년대 들어선 공장과 건설현장 등을 찾아가 노동운동을 했고,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 사무총장을 맡는 등 당내 기반을 닦았고, 2011년 김진표 원내대표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 여야 협상의 최일선에 서기도 했다.

2007년 ‘바람 지나간 자리에 꽃이 핀다’, 2015년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란 시집을 출간한 노 실장은 2015년 국회의원회관에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기관에 시집을 판매해 논란에 휩싸이며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산업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3선 국회의원(17~19대)과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역시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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