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집무실 이전 사실상 무산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유감 표명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본보 1월 7일자 4면 등 보도>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8일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 결정 유감’이란 제하의 논평을 내고 “청와대는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주요 대선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공약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역사성과 보안·비용 문제 등을 들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후 장기적 사업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여러 문제는 이미 대선 과정에서 수차례 지적됐고, 그때마다 ‘결코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단호한 태도로 일관해 왔기에 더욱 유감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으로서 선거공약을 매개로 상시 통제하는 제도다.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와 그에 따른 대안은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집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취임 선서에서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라는 약속을 강조했다”라며 현 정권 출범 시점인 2017년 5월을 상기시켰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한국 사회보다 민주주의 수준이 높은 국가들은 대선 공약에 대한 철저한 이행 점검으로 권력이 사유화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국민은 공약을 이행할 것이란 믿음으로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위임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10일)을 통해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이행하고자 했던 노력과 보류 배경, 대안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앙공약 201개 및 지방공약 146개에 대한 관리 및 이행현황 공개에 대한 계획을 밝혀야 한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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