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문화원은 제2전시실에서 오는 16일까지 인문활동가양성파견사업 지역리서치 결과보고전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법’을 개최한다.

전시는 백요섭 기획, 김기훈, 오승언, 박종욱 작가가 한 팀을 이뤄 진행한 공동프로젝트와 개별프로젝트의 결과다. 지난 2000년대 이후 대대적인 신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터전을 일군 지역민들의 소외와 갈등, 거대자본으로 공공문화지역이 흡수되는 현상을 보면서 개발의 의미와 주거문화에 대한 성찰이 제기된다. 개발에 반대하는 인문학자, 건축가, 문화연구자들에 의해 한국사회에서 사라지는 공간의 의미, 오래된 공간들에 대한 문화사적 재검토와 미학적 제고가 이뤄진다.

세 작가는 지난 5개월 동안 매주 회의를 하며 결과물을 채집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나 경험했던 특정 공간을 떠올리며 테미창작센터 주변 옛 충남도청 관사촌 일대와 보문산의 사라진 그린랜드의 시간의 흔적과 그 속에 뭍어 있는 삶의 잔상을 추적하고 채집했다.

인문활동가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백요섭 작가는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법’의 프로젝트가 도시개발로 쉽게 쓸려 나가버리는 삶의 터전과 이로 인해 겪고 있는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작가들로 하여금 단지 지나치는 목격자가 아닌 기억을 더듬어 줄 수 있는 매개가 되려고 노력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