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신재민 前 사무관 폭로 의혹 野3당 청문회 개최 합의에 비판
김소연 “국회 본연의 역할” 朴 꼬집어

 
지난 8일 KBS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인지를 놓고 야권과 논란을 빚고 있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기재부의 3년차 사무관이 국가 재정정책의 중요한 부분, 국고채 발행이나 바이백(국채 매입) 같은 사안을 결정하나. 신 전 사무관은 과도한 주관적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KBS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신 전 사무관 폭로 내용과 관련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청문회 개최를 합의한 데 대해 “이런 사안을 갖고 청문회를 한다면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것인가. 야당은 영원히 집권을 하지 않을 건가. 나라를 이렇게 이끌어선 안 된다”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로 우리는 대통령을 선출했고, 정책 결정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가 뭔가를 터트려 정부를 어렵게 하고 국정을 흔든다면 나라가 불행해진다. 신 전 사무관이 폭로 내용을 보면 정책적인 문제이지 뇌물 수수나 협박은 아니지 않나. 기재부가 그를 고발한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 검찰 수사, 또 기소가 된다면 법원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당 장병원 원내대표는 이날 신 전 사무관이 주장한 ▲정부의 KT&G 사장 인사 개입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강요 의혹에 대해 국회 기재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하고,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한편, 신 전 사무관처럼 ‘내부고발’을 했다가 최근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돼 무소속 신분이 된 김소연 대전시의원(서구6)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국회 본연의 역할이 아닌가”라는 글을 올려 청문회 개최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꼬집었다.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또한 “신 전 사무관 폭로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각 정당에 국회의원이 몇 명이고 오피니언 리더들이 몇 명인데, 여당은 하나같이 신재민을 비난하고, 야당은 하나같이 정부를 비난할 수 있는지, 저는 이런 통일성 자체가 문제라 생각한다”면서 “정책에 있어 당론은 있을 수 있지만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국민들 의견도 분분한데, 당색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기호가 정해지는 것 자체가 현재 정당들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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