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중구서 재개발·재건축 분양
대전역 중심에 가격 저렴한 동구
대규모 단지 형성이 가능한 중구

올해 대전에서 적지 않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동구와 중구에 해당 물량이 집중된 만큼 추후 청약 성적이 좋은 지역이 재개발·재건축 분양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서, 중구는 대규모 단지가 가능한 세대 수에서 장점을 보인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10개 단지, 1만 2119세대다. 이 중 일반분양은 4개 단지, 5953세대고 재개발·재건축은 6개 단지, 6166세대다. 재개발·재건축이 일반분양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4개 단지는 동구와 중구에서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동구는 신흥3구역(1588세대), 중구는 목동3구역(993세대), 선화지구(997세대), 선화B지구(874세대) 등이다.

동구는 중구보다 분양 물량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이다. 신흥3구역의 분양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전용면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용면적 84㎡의 경우 3억 원, 이보다 작은 전용면적은 2억 중후반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동구 내에서 싼 분양가는 아니지만 지난해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걸 감안하면 광역교통접근성의 장점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중구는 대규모 단지 형성이 가능할 정도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한 곳으로 몰렸다는 게 장점이다. 목동3구역과 선화지구, 선화B지구 중 선화동 물량은 2000세대에 육박하는 대단지 형성이 가능하고 목동3구역과도 멀지 않아 대규모 주거단지를 완성할 수 있는 데다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중촌동1구역과 용두동1·2구역, 목동4구역도 인접했고 태평동5구역도 가시화된다면 중구 일대의 인프라는 크게 개선될 여지가 높다. 이 같은 기대감 때문에 인근 단지의 가격이 소폭 올랐다.

올해 대전의 분양시장은 일반분양보다 재개발·재건축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당 물량이 적지 않은 동구와 중구의 부동산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은 일반분양에 비해 변수가 많아 분양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분양 수요는 일반분양시장으로 유입되고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작아져 분양호재마저 사라질 수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서구와 유성구 중심의 분양 호재가 일반분양시장에서 강하게 작용했지만 올해는 재개발·재건축분양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동구와 중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그러나 당초 예정된 일정에 분양을 하지 못할 경우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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