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노성면에 건립되는 충청권 유교문화의 핵심센터 유교문화원 조감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매일 언론기사를 보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건들이 자본주의 시대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 나타나고 있다. 유교문화는 자기수양을 통해서 인간의 탐욕을 극복할 것을 강조해왔으며, 인간관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오늘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유교 가치의 재발견은 그래서 중요하다.

충청지역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청의 주요 유학자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목은 이색, 중봉 조헌,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명재 윤증, 남당 한원진, 추사 김정희, 담헌 홍대용 등이 바로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유학자들이다.

이들은 ‘충청’이라는 지역색을 띤 학자들로 규정되지 않고, 오히려 한국사에서 전체사회에 파급력을 일으킨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그 위상을 평가받고 있다. 충청의 역사문화지형에서 이들 유학자들이 남겨놓은 문화는 각 집안에서 전승되고 있는 유물과 유적들, 그리고 지역사회 주요 공론의 공간이었던 향교나 서원뿐만 아니라 충청지역의 문중과 유림들의 정신에까지 영향을 미쳐왔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의 유교문화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위해 본격적으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한 점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범충청권 유교문화의 가치를 발굴하고, 충청국학자료를 집대성하여 미래세대에 전승하기 위해서 논산에 유교문화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환영할 일이다.

충청유교 관련 현안 사업은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상생문명 코드를 재발견하는 작업이며, 국가적으로 지역의 고유문화를 발굴하고 활용하여 균형 잡힌 지역문화를 육성해 나가는 토대사업이다. 또한 지역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충청유교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함과 동시에 문화권개발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의 방향성을 만들어간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환황해’라는 충청의 지리적인 조건은 문화권개발사업이나 충청유교문화원 건립이 중국·일본·대만 등의 지방 정부 간의 인문교류와 관광까지 확대된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로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통하는 충청유교문화의 재발견,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상균(충남역사문화연구원 유교문화원 준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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