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운영자금 2억 횡령 관련
한국당 대전시당, 사법당국에 촉구
서구 “감사 후 엄중 처리” 입장 표명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 사법당국에 장종태 서구청장 측근의 비리 의혹에 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육동일)은 10일 성명을 내고 “장 청장의 측근이 서구청과 서구체육회로부터 위탁받은 한 스포츠센터의 운영자금 2억 원을 횡령하고도 청장 비서실에서 고위직으로 버젓이 근무했고, 이 측근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횡령액 중 일부(7400만 원)를 반환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서구체육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장 청장은 거액의 국민 세금이 줄줄이 새고 있었음에도 추가적인 횡령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체 감사는 물론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도 하지 않았다. 또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착수되기도 전에 측근에 대해 어떤 징계 절차도 밟지 않고 부랴부랴 사직 처리를 해줘 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줬다”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이 문제를 자신의 측근이 민간인 신분이었을 때 벌어진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고 대충 넘어가려는 장 청장의 잘못된 시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횡령한 운영 자금은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사용 목적이 분명히 정해져 있고, 단 돈 1원이라도 부정하게 사용돼선 안 된다”면서 “사법당국은 ‘세금 도둑질’ 사건이자 지방정부 권력층의 측근 비리 비호·은폐 시도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박범계 국회의원(서구을)의 경우처럼 봐주기 수사(김소연 대전시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죄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데 대해 검찰은 무혐의 처분)로 새로운 적폐 행태를 반복한다면 호된 민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사법당국을 압박했다.

한편, 서구는 이번 사건과 관련, “문제가 된 ‘서람이스포츠클럽’(도마동 도마실국민체육센터 프로그램 위탁 운영을 위해 2017년 6월 설립)에 대해 감사를 벌여 엄중 처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구는 이날 장 청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 “서람이스포츠클럽 횡령 비리로 구민들과 체육 관계자들께 큰 실망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서람이스포츠클럽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독립법인으로 최근 자체 감사 결과, 일부 직원의 횡령 사실이 적발돼 이를 전액 환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한 조사를 위해 시체육회에 감사를 의뢰, 대한체육회와 시체육회 합동감사가 다음주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비리에 대해선 고발 조치 등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라며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약속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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