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여야 5당 평가 ‘극과 극’

“경제·민생에 대한 신념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민심과 동떨어진 독선적 선언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중심, 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면서 “‘사람 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국가’를 기치로 ‘다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난 신념의 다짐”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적 성과가 재벌 대기업과 소수의 고소득층에 집중돼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극심해졌다는 대통령의 경제 진단에 뜻을 함께한다”라며 “이는 우리가 국가적 명운을 걸고 사람 중심의 경제, 공정경제, 혁신성장으로 경제 기조를 전환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국가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당리당략과 정치 공방을 떠나 야당도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주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엄중한 민심과 동떨어진 신년 기자회견이 대통령만을 위한 현실도피 수단이 됐다”라며 “맹목적 신념만 확인시켜주면서 결국 국민에게 불안과 갈등만 심어주었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몽상’에 빠져 있고, 국민은 ‘한숨’에 빠져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라며 “국민은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서만큼은 ‘이념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길 간절히 희망했지만, 대통령의 답은 외면과 무시였다”라며 “오로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정책, 세금 퍼붓기 정책만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독선적 선언의 연속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반성문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 문재인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자영업자와 청년들,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라며 “김태우 수사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관련한 질의 때 문 대통령은 권력 적폐청산에 대해 ‘내로남불’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금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청와대의 권력 적폐”라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포용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해 진일보한 전략을 제시했다고 본다. 정책에서 소외된 소상공인과 서민들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포용성장은 애매한 목표만 있을 뿐 양극화 해소와 지역격차 해소에 대한 분명한 의지·전략은 보이지 않았다. 혁신성장 또한 핵심인 중소기업 혁신지원시스템 구축, 공공개혁에 대한 의지와 전략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람 중심의 경제를 천명한 것은 일견 다행이지만 경제 초점을 노동자보다는 기업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정부는 임기 초부터 강조해 온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흔들림 없이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초심을 잃고 방황하지 않길 바라며,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