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사고수습반 현지 급파
1명은 원인 불명확한 심장마비
1명은 폐렴·패혈쇼크로 심정지
남은 학생들은 조기귀국 방침

캄보디아 프놈펜을 찾아 해외 봉사에 나섰던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재학생 2명이 현지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건양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박 13일로 현지 봉사활동에 나섰던 이들은 봉사 일정을 마친 후 일행 2명과 함께 피자, 폭립, 맥주 등을 함께 마신 뒤 지난 8일 오전부터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숙소로 돌아왔지만 이튿날인 9일 오전 재차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각각 9일 오후와 10일 오전 숨졌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9일 오후 숨진 학생의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심장마비로, 10일 오전 사망한 학생은 폐렴 및 패혈쇼크로 인한 심정지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캄보디아를 찾아 현지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교육 연계 봉사를 진행하며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던 해외 봉사활동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자 건양대에선 황망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겨울방학이라 한산함에도 갑작스럽게 날아든 비보에 직원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구성원 전체가 침통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지와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소식이 알려진 10일 오후 대학 관계자들과 유가족 등이 먼저 캄보디아로 떠났고 이원묵 총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의료진들은 학생들의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오후 7시 10분 현지로 출발, 사고 수습에 나선다. 이와 함께 당초 19일 마무리 될 예정이던 이번 봉사활동의 향후 일정도 전면 취소하고 현지에 남은 학생과 교수 등 봉사단 전원을 조기 귀국시킨 뒤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질병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봉사단원들에게 출국 전 사전교육을 열어 파상풍, 말라리아 등 감염병에 대한 안내와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철저한 준비를 해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현재 비행기 티켓 구입이 여의치 않아 봉사단원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기 어려워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귀국하게 되며 도착 즉시 대학병원 협조 하에 혈액검사를 비롯해 역학검사, 심리치료 등 종합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학 측은 향후 방학 기간 이뤄질 계획이던 해외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통해 실시 여부에 대한 논의를 거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다른 학과에서 예정된 해외 활동들도 학교 차원에서 면밀히 다시 검토해 추후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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