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예정돼 있던 캄보디아 활동 취소
이미 파견한 대학들은 학생들 안전 살펴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건양대 해외봉사단 학생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대학들이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부 대학은 예정된 해외봉사활동을 취소했다.

충남대는 지난 5일 캄보디아로, 한밭대는 지난 7일 필리핀으로 각각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다. 건양대 학생들의 비보(悲報)를 접한 해당 대학 관계자들은 현지에 급히 연락을 취해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특히 사망 사고가 발생한 캄보디아 시스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충남대 학생들은 지난 8일 충남대병원 의료진과 합류해 12일까지 의료봉사활동을 진행 중인 상태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무탈하다는 것도, 학교 의료진과 함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의료진과 함께 있어 다행이지만, 학교로서는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 해외봉사단을 파견한 한밭대도 학생들의 안전부터 챙겼다. 한밭대 관계자는 “현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상태 점검을 모두 마쳤다. 출국전 현지 의료진과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조기 귀국 등의 계획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시에는 바로 귀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대학들이 이달부터 2월까지 방학기간을 이용해 해외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데 한남대가 가장 먼저 이를 취소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내주 중 예정돼 있던 캄보디아 봉사활동은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원인에 맞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고 직후 담당교수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두 취소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을 가는 나라에 적합한 예방접종을 해야 하지만 학생들이 예방접종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외봉사단 파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예방접종 확인서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국가에 필요한 예방접종은 하고 간다”며 에둘렀다. B 대학 관계자는 “해외봉사활동을 떠나는 학생들은 담당교수 인솔 하에 모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올해는 해외봉사활동 계획은 없지만,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뒤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은 후진국이면서 안전하다고 보는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안전대책은 없는 게 현실이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만큼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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