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란, 오전 9시 이미 품절
"꼼수 판매 지적에도 효자상품"

 
동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럭기백 품절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 직장인 최 모(대전 판암동·36) 씨는 오전 9시 출근 전 집 근처 스타벅스부터 들렀다. 럭키백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제 막 문을 연 커피점 앞에는 럭키백을 구입하기 위한 구매자들의 줄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최 씨는 “오전 7시에 오려고 했는데 역시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다”며 “매장마다 재고상황이 다르다고 하는데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럭키백이 올해도 화제다. 매년 1만 여 개로 한정하고,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이 올해도 역시 통한 것이다.

10일 스타벅스 매장 오픈과 동시에 판매된 럭키백은 오전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온라인커뮤니티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는 럭키백 구매를 인증하는 사진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실제 동구의 한 스타벅스(DT)매장은 오전 9시 즈음 이미 럭키백이 동났다. 매장 관계자는 “매장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량이 15개 내외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오신 분들만 럭키백을 구매해가셨다”며 “럭키백이 품절됐다는 안내판을 설치한 뒤로도 문의를 꾸준히 주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럭키백은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봉투나 상자를 일정 금액에 구입하는 복주머니 개념의 세트 상품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 텀블러·머그컵 등을 넣은 럭키백을 처음 선보이면서 매년 새해 이벤트로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6만 30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럭키백 판매가 예고되면서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무색하게도 호황을 이뤘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4시간 40분 만에 품절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럭키백에는 전용 신상품과 텀블러, 워터보틀, 머그, 무료쿠폰 등과 함께 1000개 세트에 한해서 무료 쿠폰 4장이 더 담겨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럭키백, 럭키박스 마케팅이 매번 성공을 거두는 만큼 유통업계는 꼼수 판매라는 지적에도 ‘럭키백 마케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량 한정과 시간의 희소성이라는 점에 있어서 럭키백 마케팅은 효자 이벤트일 수밖에 없다”며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주머니를 여는 것이 힘든 가운데 한 업체의 럭키백 마케팅이 수년 째 히트를 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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