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운의 우문우답]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
[김도운의 우문우답]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
  • 금강일보
  • 승인 2019.01.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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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은 참으로 다양하다. 수백 만, 수천 만 명의 사람이 저마다 다른 성격과 기질을 갖고 있다. 세상에 비슷한 성격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성격이란 있을 수 없다. 기질도 마찬가지이다. 성격이나 기질은 비슷한 유형으로 묶어 낼 수는 있다. 그래서 심리학 관련 서적을 뒤적이다보면 참으로 그럴듯하게 인간의 유형을 분류해 놓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분류를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퍽 그럴듯하게 인간의 성격이나 유형을 분리해 놓았다.

인간의 다양한 성격이나 기질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겠다. 별별 방법으로 분류해 사람을 유형별 그룹으로 만들 수 있겠다. 그 많은 분류 방법 가운데 한 가지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누군가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반드시 누군가에게 종속되는 삶을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경우는 타고난 기질이 그러할 수도 있겠지만, 대개는 오랜 세월 종속된 삶을 강요받으면서 자아를 잃어버린 경우이다. 강요받은 바는 없지만 특정 대상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어 자신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종속되고 마는 경우도 있다. 종속을 강요받아서 자아를 잃어버린 경우든, 애정이 넘쳐 스스로 그 애정을 종속으로 변환시킨 경우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기는 같다. 이러한 유형은 모두를 애석하게 만들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은 애석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TV를 통해 사극을 시청하다보면 자아를 잃어버리고 평생 주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등장한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과거에는 신분이 세습돼 노비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노비로 살게 된다. 어려서부터 주인을 위한 절대 충성을 세뇌당한 이들은 그런 삶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지 못한다. 주인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사람의 의식이란 한번 세뇌되면 맹목적 성향을 갖게 된다.

자식 사랑이 지나친 어머니들도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모든 인생의 의미와 재미, 가치를 자식에게서 찾으려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을 위한 생활에는 좀처럼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고만 한다. 진귀한 음식을 자신이 먹는 것은 아깝고, 자식이 먹으면 즐겁다고 여기는 감정이 그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오직 자식에게 맞춰져 있는 어머니를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발견한다.

누군가에 또는 어떤 사상에 깊게 빠져든 사람은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본다.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종속되고 예속된 삶이 익숙해져 그것이 머릿속에 각인된 사람은 누군가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삶이 더 행복하고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자신이 충성하고자 하는 주인, 사랑하는 어떤 대상, 또는 종교적 절대자,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 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때로는 목숨도 버리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기질적으로 누군가에게 종속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신세대 어머니는 과거의 어머니들처럼 무조건적으로 희생하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자식의 삶에 종속돼 살아가는 어머니를 자주 목격한다. 종교적 신념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특정 이데올로기에 함몰돼 세상을 그 이념의 틀로만 바라보고 해석하려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인데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다. 자신이 주인 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자가 소중한 자아를 느끼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공평하며, 가장 가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새해가 모든 사람이 주인으로 살아가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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