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호사 사망 ··· 직장 내 괴롭힘 '태움' 문화 때문인가?

병원 내 갈등 CG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이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는 지난 5일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A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유서에서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을 지적했다.
  노조와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8일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 발령을 받은 뒤 해당 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

  노조는 이와 관련 "당장 철저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고인의 부서이동이 결정된 과정, 부서이동 후 간호 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일들, 고인의 사망 후 의료원 측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다만 노조 관계자는 "A씨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은 일반적으로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을 의미하는 '태움'과는 결이 다른 것 같다"며 "A 씨는 2013년 입사 후 5년간 원만하기 일을 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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