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목숨 끊은 서울의료원, 사건 감추려 했나

서울의료원 전경.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간호사가 재직했던 서울의료원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 A 씨가 사흘째 결근했지만 7일 발인이 끝나고 나서야 숨진 사실을 확인했을 정도로 A 씨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유족이 장례 이후 서울의료원을 찾아간 뒤에도 원장은 유가족을 바로 만나주지 않고 하루 동안 시간을 끌었고, 이후로도 간호사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특히 상당수 병원 동료들은 고인의 사망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9일 노조 측이 추모 대자보를 붙인 후에야 상황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져 병원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A 씨의 사망 배경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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