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뜻하며, 임신 중에 분비되는 태반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정상적인 상태의 임산부는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짐에 따라 인슐린의 분비가 증가하나, 이러한 기능이 부족할 경우 임신성 당뇨병이 발병하게 된다. 

특별한 임신 당뇨 증상이 없기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임신 중인 여성 10명 중 1명은 임신성 당뇨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유병률 자체도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는 임산부 또한 점차 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 속에 임신성 당뇨에 좋은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이 발병한다면, 최악의 경우 태아에게 당뇨 합병증 증세가 생길 위험도 있다. 이처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기에 더욱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다만, 그 위험성만큼이나 관리도 까다롭다. 안전성 문제로 인해 혈당 강하제의 사용이 지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뇨 관리의 기본인 당뇨 식단표를 짤 때도 태아의 성장을 고려해야 하는 탓에 열량 공급 및 영양소 분배를 보다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다소 힘들더라도 임신성 당뇨에 좋은 음식들 위주의 식단을 꾸리고, 식사량과 간격도 고려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당뇨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철저히 구분하는 일은 일반 환자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입덧에 시달리는 임산부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다행히도 최근 혈당 관리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달맞이꽃종자나 뽕잎은 화학 성분에 비해 안전할 수 있는 식물 성분이기에 임신성 당뇨 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맞이꽃종자추출물은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흡수되는 과정을 방해해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뇨예방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달맞이꽃종자에 함유된 폴리페놀 지표 성분인 Pentaagalloyglucose(P.G.G)는 α-아밀라아제의 작용을 방해하는 성분이다. α-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올리고당, 맥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다. 올리고당 등은 한 번의 분해 작용을 더 거친 후 포도당으로 흡수돼 식후 혈당을 상승시키는데, 당뇨 환자들에게 설탕만큼이나 당뇨에 나쁜 음식이 탄수화물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P.G.G의 효능은 식이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효능은 달맞이꽃종자추출물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혈당이 높은 경계 대상자 두 그룹을 대상으로 식후 달맞이꽃종자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쌀밥 부하 식후의 혈당 상승 억제가 확인된 것이다. 해당 시험 및 결과는 ‘Journal of Nutrition Food’와 같은 저명한 학술지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달맞이꽃종자추출물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식약처에서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인정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철저한 관리를 위해 앞서 언급한 뽕잎추출분말의 섭취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뽕잎의 지표 성분인 DNJ는 α-글루코시다제의 작용을 저해한다. α-글루코시다제는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과정에서 올리고당, 맥아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로 달맞이꽃종자추출물의 P.G.G와 함께 섭취할 시 총 두 번에 걸쳐 소화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일본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를 통해 이러한 뽕잎추출분말의 섭취가 혈당 상승을 유의미하게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는데, 이는 ‘British Journal of Nutrition’ 등의 SCI급 학술지에 실려 큰 주목을 받았다.

달맞이꽃종자추출물, 뽕잎추출분말 모두 P.G.G와 DNJ라는 지표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표 성분의 함량이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러한 임신 당뇨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병행한다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평상시 혈당이 높았던 이들이라면 당뇨 전단계 관리를 위해 임신 전부터 관리를 해주는 것도 좋다. 

다만, 임산부는 산모 자신과 태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므로, 건강기능식품의 섭취에 앞서 반드시 담당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한다. 향후 섭취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