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국민들은 3.1운동을 단순 만세운동으로 여기고 있다. 일제의 무자비한 억압통치에 항거한 저항운동이라는 의미만 생각한다. 이는 대단히 표면적인 의미일 뿐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그 의미는 참으로 크다.

당시의 국제정세, 시대적 상황 등을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파악해 3·1운동의 의미를 살펴보면 전 세계가 화들짝 놀란 거족적 민주시민운동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단순 만세운동으로 포장돼 있다.

3·1운동의 의미를 파악할 때 가장 핵심에 두어야 할 점은 기미독립선언문이다. 독립선언문을 통해 ‘조선은 독립국이고 조선인은 자주민’이라고 만 천하에 알렸다. 그리고는 독립국 자주국민으로의 역할을 시작했다.

당시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가 식민통치 속에서 고통 받고 있던 중 조선인이 식민국가 중 최초로 거족적 저항운동을 일으켜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특히 식민통치 하에 있던 나라들에 큰 자극이 됐다.

독립국이고 자주민임을 선언했으니 그에 걸맞게 정부를 세우는 일이 필요했고, 비로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하게 됐다. 임시정부는 모든 독립운동을 진두지휘하는 거점 역할을 했다.

국토를 빼앗겼으니 우리 땅에 정부를 세울 수는 없었지만 분명 자주국이고 자주민임을 선언했으니 자주정부의 수립은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민족 최초로 왕조국가가 아닌 민주 국가를 세웠다.

이 때 우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진정한 자주독립국이 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을 뿐 아니라 일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3·1운동은 단순히 국민들이 만세운동을 벌였다는 차원을 뛰어넘는 큰 의미를 갖고 있으나 아쉽게도 다수의 국민들은 그 엄청난 내면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100주년을 맞는 3·1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맞아 국내외 모든 동포들에게 3·1운동 정신을 제대로 알리고 교육하는 대대적 작업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 지자체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념식 등 표면적 행사에 그치지 말고 진정한 의미를 국민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정부가 나서 3·1운동 100주년의 숭고한 의미를 만방에 알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지자체가 중심이 돼 지역 실정에 맞는 3·1운동 100주년 행사가 기획돼야 한다.

더불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의식운동도 병행돼야 한다. 헌법 정신의 근간이 되고 있는 3·1운동에 대해 온 국민이 제대로 아는 원년이 돼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