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문학회 ‘e-백문학’ 창간 , 대전 원로·중견작가 8명으로 구성

태백문학회 류인석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회원들이 지난 11일 대전 중구 대흥동 대림관광호텔에서 열린 ‘e-백문학’ 창간 출판기념회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최 일 기자
술이 좋고 사람이 좋다는 그들, 몽환(夢幻)적 사유와 끄적거리기를 즐기는 그들이 모여 또 하나의 ‘일탈(逸脫)’을 저질렀다. 대전지역 원로·중견 문인 8명으로 구성된 태백문학회(太白文學會·회장 류인석)가 2019년 벽두 동인지 ‘e-백문학’을 창간한 것.
 
‘태백’이란 문학회의 명칭은 중국 당나라의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의 낭만과 문학정신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편으론 ‘주(酒)태백이들의 모임’으로도 불린다. 태백문학회를 결성한 지 어언 7년이 넘어 회원들은 세상에 처음으로 동인지를 내놓았고, 그것의 표제 ‘e-백문학’은 이태백의 다른 이름인 이백(李白)의 이미지를 풍기면서 영어와 한글을 합성해 현대적 감각을 함축하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동인들이 뜻을 모아 출간한 창간호에는 권득용의 시 ‘죽변항에서’, 엄기창의 시 ‘아침 서곡(序曲)’, 배정기 소설 ‘돌아오지 못한 전설’, 안일상 소설 ‘점과 꿈과 사랑’, 이완순 소설 ‘남루(襤樓)를 벗고 날다’, 류인석 수필 ‘세월 속에 남긴 당신의 이름은’, 최재학 수필 ‘마중물’, 박순길의 동시 ‘가을 저녁’ 등이 수록됐다.
 
언론인 출신인 류인석 회장은 “어떤 장르가 됐던 예술이란 영혼의 울림을 만드는 작업이다. 특히 글쓰기란 각자의 개성들이 자유스럽게 춤추며 몽환적 사유를 문자로 표현해 내는 작업”이라며 “오늘 태백문학회가 변화에 동참하려는 사명도 바로 그같은 글쓰기에 기반을 둔 것이고, ‘e-백문학’이 출발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우리의 사명은 혼돈화된 기존의 환경에서 일탈을 꿈꾸며 글쓰기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욕구, 자유스러운 춤을 추기 위해 ‘e-백문학’이 넓은 멍석을 깔았다. 회원들의 개성적인 글마당이 펼쳐지면 구경꾼들도 모여 신명으로 공감하고 박수도 보내줄 것이다. 그것이 ‘e-백문학’이 지향하는 문학정신이고, 변화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태백문학회는 지난 11일 대전 중구 대흥동 대림관광호텔에서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 이영옥 이든북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e-백문학’ 창간 출판기념회를 갖고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하며 “우리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집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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