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내부망 직원 고발글 게시
구 감사실 의혹 관련 감사 착수
“원장 병가 중, 답변할 수 없다”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관리원 원장이 비위 의혹에 휩싸였다. 직원의 내부고발로 구 감사실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해당 원장은 병가를 낸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게 관리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14일 구 감사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효문화관리원 직원 B 씨가 구청 내부망을 통해 원장에 대한 고발성 글을 게시했다.

B 씨는 게시글을 통해 4국 2사업소 중 항상 끝 순위인 효문화마을 사업과 관련한 성과평가가 지난해 9월부터 원장과 담당부서의 공문서 조작을 통해 상위그룹에 들어갔으며 업무 데이터상 1000여 명(20%)가량 부풀려 실적이 작성된 자료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 1000만 원의 효월드 홍보물 인쇄 예산과 관련해 300만 원이면 가능한 인쇄물 작업을 800만 원 가량으로 지출액을 조작했으며 효문화마을과 뿌리공원에서 계약되는 모든 업자는 원장이 직접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상조회비와 직원 여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직원 봉급에서 매달 1만 원씩 자체 상조회비를 차감하는데 자동이체 동의나 상조회칙, 임원구성 등 상조회 관련 내용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일부는 원장의 선심성 용도로 쓰이고 일부 경비는 근거서류 확인도 없이 지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매달 20만~30만 원 가량의 직원 여비를 원장 개인 부조금으로 지출하는 등 원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B 씨는 원장으로부터 승진인사 관련 금품 요구를 받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죽여버린다고 윽박지르는 등 수 차례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비위 제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장은 뿌리공원 방수공사 업체를 선정한 후 해당 업체 사장에게 식사 등 향응을 제공받았고 공사비 지급을 미루는 등 갑집을 한 의혹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효문화마을관리원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효문화마을관리원 관계자는 “원장은 14일부터 15일까지 병가를 낸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 감사실은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 중이다.

감사실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효문화마을관리원 원장의 비위 의혹을 파악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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