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의류 관리기 매출 급증
공기청정 기능 추가한 복합형 기기 인기

‘은밀한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가전업계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환경 가전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홈 뷰티기기’ 제품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미세먼지 가전으로는 공기청정기가 꼽힌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랜드에서 판매한 공기청정기는 지난 2017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016년 대비 315% 성장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계절을 가리지 않으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인식되고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두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 판매량 증가의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생활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사계절 가전’으로 탈바꿈하면서 공기청정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가습기 역시 공기청정기로 진화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렌탈시장을 통해 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에어컨과 달리 필터 무상교체, 먼지센서 점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장점이다.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공기청정기를 대신하기 때문에 1인 가구에게 인기다.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에 빨래를 널 수 없게 되자 의류 건조기도 겨울철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9㎏짜리가 주를 이뤘던 건조기 시장은 업체 간 경쟁으로 최근에는 10㎏, 14㎏ 대용량 뿐 아니라 1인 가구를 겨냥한 3㎏대 소용량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제습기는 제습, 곰팡이제거, 공기청정뿐만 아니라 실내 빨래건조에도 도움을 줘 보조 가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먼지 등을 털어주는 의류 관리기 역시 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전지역 가전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때문에 부진했던 의류 관리기 매출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극심해진 미세먼지와 매일 빨 수 없는 옷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입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새로나온 상의5벌 플러스형은 패딩과 같은 큰 의류를 소화할 수 있어 특히 더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미세 먼지가 일상화된 가운데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홈 뷰티기기’ 제품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홈 뷰티기기는 진동 클렌저와 LED마스크 등으로 마스크팩에 비해 고가임에도 홈케어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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