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필수, 간이 감지기 휴대 등 주의 필요

충남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이 된 사망사고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발생했다. 일산화탄소는 겨울철 난방 등에서 필수적이지만 무색, 무취여서 한편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과 더불어 일산화탄소의 위협으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오후 6시 17분경 금산의 한 야영장에서 잠을 자던 A(49) 씨와 B(49) 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텐트 안을 수색한 결과 테이블 위에 소주와 맥주병이 펼쳐져 있었고 양철통에 가스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야영을 하던 이들이 음주를 한 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에도 충남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사고가 있었던 터라 또다시 이어진 가스중독 사고에 대한 염려가 적잖다. 지난해 2월 7일 오전 7시경 충남 서산시 인지면의 한 아파트에서 잠자던 형제(당시 9살, 7살 초등생)가 가스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가스중독사고는 지역사회에서 잊히지 않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또 최근 전국에서 가스중독 사고가 연잇는 등 일산화탄소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 12일 경북 의성의 개인 황토방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 역시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땔감인 참나무가 연소할 때 발생한 일산화탄소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지난달 18일 강원도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고등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가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숨진 학생들의 사인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이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무색, 무취의 물질이라는 점에서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지기 설치 기준을 강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금산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텐트 안 등 사실상 감지기 설치의 사각지대인 곳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민 스스로안전의식을 갖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위 환기와 더불어 캠핑 시 간이감지기 휴대가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장의 조언도 있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본인이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방이나 텐트에서, (일산화탄소 난방기구를 사용할 경우) 주위 환기를 시켜야 한다. 가스중독 예방 차원에서 문을 열어 놔야 한다”며 “캠핑에 나설 때 일산화탄소 간이감지기를 가져가도 중독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캠핑족 사이에서 감지기 구매가 적잖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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