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카라 '안락사 논란' 이웃단체 케어에 독한 비판

동물권단체 카라의 로고

 

  동물권단체 카라가 이웃단체 케어의 동물 안락사 논란에 대해 독한 비판을 쏟아냈다. 같은 동물권 보호단체로서 이번 케어의 행동이 자신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끼칠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카라는 15일 보호동물을 안락사 시켜 논란을 빚고 있는 '케어 사태'에 대해 회원들에게 보낸 단체 이메일에서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의 의미로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 동물의 고통 경감과 무관한 죽음에는 생명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안락사 대상 선정 기준과 절차의 부적절함을 은폐하고자 박소연 케어 대표가 시도한 여러 행위는 동물단체의 기본적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과 후원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행위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죽음의 공포에 처한 동물에게 잠시의 희망을 보여준 후 어떠한 원칙이나 기준도 없이 다시 죽음의 길로 내모는 것은 동물을 두 번 죽이는 일과 무엇이 다른가. 생명의 존엄성에 인간의 잣대를 자의적으로 들이대지 않는 것이 동물권 운동의 시작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케어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라는 "구조 후 적절한 치료를 하고 입양이나 따뜻한 돌봄을 통해 구조 동물의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카라는 지난해 직접 구조한 동물만 100여 마리에 이르고, 대부분을 좋은 가정에 입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구조됐으나 입양 가지 못한 171마리의 동물들은 개체별로 빠짐없이 책임을 다해 돌보고 있다"며 "더 많은 구조 동물들에게 입양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라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동물권을 세워나가겠다"며 "(케어의) 부당한 안락사 행위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동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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