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중금속 혈중 농도 낮춰
브로콜리, 폐 유해물질 없애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우리 겨울을 상징해왔다. 그 자리를 사흘은 춥고 나흘은 먼지 투성이인 삼한사미(三寒四微)가 대신하고 있다.

인체에 해로은 미세먼지의 습격 앞에 달리 당해낼 재간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미세먼지 많은 겨울은 우리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능한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다고 갇혀지낼 수만은 없는 노릇, 피할 수 없다면 줄이는 것도 현명하다. 건강한 식탁으로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미세먼지에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 물을 많이 마셔 혈액에 수분 함량이 많아지면 체내 중금속 혈중 농도가 낮아지며 소변을 통해 중금속을 배출할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의 침투를 더욱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하루 8잔(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도 미세먼지에 효과적이다. 비타민C와 설포라판이 풍부해 폐에 붙은 유해물질을 없애며 체내 염증을 완화시키는 덕분이다. 여기에 베타카로틴, 셀레늄도 풍부해 몸 속에 있는 유해산소를 없애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는 송이보다 줄기에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줄기째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역, 톳, 파래, 매생이와 같은 해조류도 미세먼지를 잡는 음식으로 통한다. 풍부하게 함유된 알긴산은 체내의 독소 및 중금속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미역에는 철, 칼슘, 칼륨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 또한 미역 표면에 붙어있는 끈적한 성분 알긴산은 몸 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켜 혈액을 맑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해조류를 물에 너무 오래 담그거나 데치면 알긴산이나 비타민K가 손실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에는 수은, 납, 카드뮴 등이 포함돼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녹차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이 같은 중금속이 체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준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도 기도의 염증을 완화해 폐 질환의 증상인 호흡곤란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중금속 및 독소 배출을 도우며 마늘은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이 항염증작용을 해 기관지의 염증을 개선해준다. 보리 또한 체내 미세먼지와 중금속 배출을 돕는 동시에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위장이 약한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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