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6일=오랜만에 남자 넷이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메뉴를 선택하려는데 워낙 국밥을 좋아하는 녀석이 “국밥 아니면 아무 거나 먹어. 남자끼리인데 주는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했다. 국밥 먹는 걸로 순위를 정하면 넌 장관급이다. 국밥부장관.

‘남자끼리니까 아무 거나 먹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다니…. 안된다. 맛있는 건 남자끼리든, 여자끼리든 먹기만 하면 맛있다. 남자끼리 있으면 왜 국밥을 먹어야 하는가? 국밥에 왜 꼭 소주만 마시려고 하는가? 남자끼리 밥을 다먹으면 왜 꼭 당구장이나 PC방을 가야 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왜 어느 누구도 심도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

그 이야기를 오늘 하겠다. 이 녀석들을 만나 ‘우린 왜 늘 칙칙한 음식을 먹고 칙칙한 곳에서만 놀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매일 세 번이나 챙겨먹는 끼니이기 때문에 식사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녀석들이다.

모두가 국밥이라고 할 때 난 당당하게 파스타라고 외친다. 그렇게 밥을 먹고 싶으면 리조또 먹으면 된다고. 그리고 덤덤히 받아들이겠다. 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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