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달 하루 평균 11건 거래돼
전월보다 매매거래 절반 이상 하락
계절적 영향 원인이라는 분석 나와
전년 동월엔 전월보다 오히려 증가

이달 대전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계절적인 영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거래량이 2017년 12월보다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의 현상은 거래절벽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대전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7건이다. 하루 평균 11.06건이 거래됐다. 전월 1137건, 하루 평균 36.67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할 정도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건 계절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은 겨울이 비수기다. 과거엔 새 학기를 앞두고 매매 수요가 발생하긴 했지만 최근엔 좋은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12월이나 1월이 되기 전 이사를 마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분양시장 역시 겨울을 피해 봄과 가을에 물량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단순히 계절적인 영향으로 줄었다고 보긴 힘들다. 2018년 1월 대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60건으로 하루 평균 53.58건이었다. 2017년 12월 1569건, 하루 평균 50.61건의 거래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늘었다. 계절에 따른 비수기 영향이 전혀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즉, 전국적으로 발생 중인 거래절벽현상이 대전에서도 발생하는 중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여기에 매수우위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이달 첫째 주 기준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41.9로 전월(50.9)보다 무려 9포인트나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기준치를 100으로 놓고 매수세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보다 높으면 매수심리가 높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다. 이달 대전의 매수심리의 큰 폭 하락 역시 계절적인 영향이 없었다곤 할 수 없지만 전년 동월(38.7)엔 전월(40.7)보다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매매거래량 감소와 매수심리 하락현상은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는 오는 3월부턴 개선될 여지는 있다. 도안2차 아이파크(가칭)가 대전의 분양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러나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일부 지역만 거래가 살아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대전 전체적으로 볼때 거래절벽 현상이 눈에 띄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확실히 거래가 줄긴 했다. 계절적인 영향이 아주 없다고 보긴 힘들다. 그러나 거래절벽일 가능성도 있다”며 “날이 풀리면 다시 거래가 활성화될 수도 있겠지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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