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가짜 비행기 조종사 실체·100억 자산가 손자 고소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가 방송마다 화제를 모으고있다.

오늘(1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그 사건, 어쩌다가, 사라진 비행기 조종사'와 I'm 팩트 100억대 자산가에게 일어난 기막힌 사건이 소개됐다.

첫번째 이야기 사라진 비행기 조종사는 완벽한 매너에 훈훈한 얼굴, 잘 차려입은 제복까지,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국내 최고의 항공사 부기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이다. 게다가 비행을 다녀오면 잊지 않고 선물을 사 오는 섬세함까지 갖춘 남자여서 그를 만난 여자들은 모두가 마음을 빼앗겼다.

파일럿 사칭 사기에 당한 피해자는 “그 시간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정말 흠을 잡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야”라고 설명했다.

제복을 입고 항공사 직원 출입카드로 자유롭게 공항 내부를 드나들며 자신의 비행스 스케쥴과 어려운 비행용어까지 술술 읊었던 남자. 신 씨는 승진을 하기 위한 로비 자금 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은 평소 쌓아왔던 신뢰를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었지만 남자는 돈을 가지고 잠적해버리 고 마는데, 알고보니 그는 파일럿 행세를 하는 사기꾼으로 드러났다.

파일럿 사칭 사기에 당한 피해자는 “(다른 피해자 여성이) 6천만 원을 해줬는데 얼마 있다가 또 1억원을 해달라고 그랬대요 1억을 못해주는 것에 대해서 자기가 마음이 엄청 아팠대요 얼마나 이 남자를 사랑한 거예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어렵게 남자의 통화내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 1500여개의 번호 추적 끝에 그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끈질긴 추적과 탐문 끝에 드디어 부산에서 그의 행방을 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최근까지 머물렀던 숙소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손자가 수십 억대의 재산을 가로챘다며 할아버지가 고소장을 내민 사건이다.

어렸을 적부터 금이야 옥이야 업어 키운 손주가 자신이 평생 일군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 시세 70억에 이르는 6층 상가 건물의 지분 절반이 본인도 모르게 손자에 게 증여가 됐다는 것,

“나는 증여한 사실도 없고 근데 증여가 됐고 국가에서는 증여된 걸로 세금 발부를 했고” - 김00씨 (89세) / 100억대 자산가 VS "할아버님이 저한테 (증여) 지시를 하신 거예요.“ - 김 00씨 / 할아버지 손자

할아버지와 손자의 서로 상반되는 주장! 할아버지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증여계 약서가 작성이 되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손자는 할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변호사 사 무실과 은행 등을 가서 계약을 했다는데.. 재산을 가지려고 하는 손자의 거짓말인 가, 할아버지의 변심인가? 인천 중심가의 6층 상가 건물을 둘러싼 진실공방!

제작진 확인 결과, 인감과 인감증명서만 있으면 당사자가 입회하지 않아도 증여계약 이 가능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지난 8년간 할아버지의 건물 임대료 통장거래내역 을 조회해본 결과, 수상한 정황이 포착되었는데.. 할아버지가 전혀 알지 못하던 돈 이 뭉텅뭉텅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 월 2800만 원씩의 건물 임대료가 차곡차곡 쌓여 있어야 할 통장에 남은 돈은 고작 1300만 원에 불과하다고?!

허술한 증여계약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가운데 재산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층 의 슬픈 현실과, 재산으로 인한 가족 간의 안타까운 갈등을 파헤쳤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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