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벌써 3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탓이다. 17일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30건으로 최근 10년(2009~2018년) 평균(11.4건) 보다 배 이상 많다.

산불 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5건, 쓰레기 소각이 5건, 건축물 화재 3건, 성묘객 실화 2건, 기타(원인미상 등) 15건 등이다. 화재가 급격하게 늘어난 건 날씨 때문이다. 실제 산림청이 실시한 낙엽의 수분함량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낙엽 속 수분은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과 비슷한 14% 정도에 불과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도 크게 번져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라이터, 버너 등 인화물질을 가져가지 않도록 하고 야영이나 취사도 허용된 곳에서만 해야 한다”며 “화목보일러나 연탄재 등을 처리 할 때는 반드시 불씨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농산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을 무단으로 태우는 것은 불법으로 부득이한 경우에는 시·군 산림부서의 허가를 받은 후 소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이나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불법 소각을 할 경우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과실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