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신임 예술감독 인터뷰

 
 

올해부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동양과 서양의 벽을 허무는 작품을 선보여 이를 대중화시키고 대전을 대표하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고자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프로그램을 버리겠다는 건 아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장은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대전국악원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용탁 대전연정국악원 예술감독 겸 지휘자는 “국악단의 공연을 일회성이 아닌 대전연정국악의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전연정국악단은 무용과 성악, 관현악단이 있어서 가무악극 오페라 등 뮤지컬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돼 있다.

호두까기인형을 연말마다 예술의전당에서 볼 수 있듯이 ‘어버이날에는 연정에서 어떤 극을 볼 수 있다’라는 연정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국악을 전공했고, 또 작곡을 공부하고, 지휘도 전공한 이 예술감독은 이렇게 공부한 이유가 오직 ‘국악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예술감독은 “단지 국악이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는데, 항상 공부할 때도 서양음악과 국악이 항상 대립이 되고 있었다. 이 벽을 어떻게 없앨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집에 피아노나 기타가 있는 건 자연스럽지만 장고나 가야금이 있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지 않게 하고 우리나라 음악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목표로 삼았다”며 “이를 위해 국악을 좀 친숙하게, 서양음악과의 컬래버래이션 등을 연구했다. 특히 래퍼토리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17여 년간 근무하며 음악감독과 부지휘자 등을 역임한 뒤 처음으로 대전 근무를 택한 그는 “대전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연정 임윤수 선생님과도 관계가 있어서 연정국악원과는 인연이 있던 곳이었다고. 이 예술감독은 “고향이 충남 논산이라서 대전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는데 와보니 가능성이 보여서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기고 있다”며 “뭔가를 만들고 싶어서 올해 엄청나게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공연장의 음향반사판 설치 등 개선이 필요한 점부터 고쳐나가고 있다.

이 예술감독은 “연정국악원하면 공연장이 좋아서 공연장에 서고 싶게 꾸밀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공연장은 잘 지어놨는데 기본적으로 음향반사판이 없어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음향반사판이 없으려면, 국악전용홀이 있어야 하는데 큰마당은 국악전용홀도 아닌데 음향반사판이 없어 음악, 소리하는 사람 모두가 어려운 공연장이다. 고쳐나갈 수 있는 것부터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마지막까지 앞으로의 연정국악원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그는 “시립연정국악원이 지난 38년 동안 굉장히 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잘해 온 단체인데 제 임기동안에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음악적인 장르 등 다양한 래퍼토리를 선보이겠다”며 “대전시민들이 골라볼 수 있는 공연들을 무대에 올리겠다. 앞으로를 기대해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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