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커질 듯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연 3%대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연 3%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1년만에 반토막 났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연 3~4% 미만 금리 비중은 70.3%로 1년전(66.2%)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28.7%에서 35.7%로 7%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47.9%에서 51.6%로 3.7%포인트 비중이 확대됐다.

3%대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대출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중반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금리 3% 미만 대출은 기준금리가 떨어지며 2015년 이후부터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대로 내려간 직후인 2015년 4월 3% 미만 대출의 비중은 66.7%에 달했다.

2016년 6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리자 대출 금리는 더 낮아졌다. 같은 해 8월 금리가 연 3% 미만인 대출이 신규 대출의 75.9%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2017년 6월 한은이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준금리 인상 예고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2017년 7월 3%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22.4%까지 떨어졌다. 실제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같은 해 12월에는 16.0%로 20% 미만으로 내려 앉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누증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높아 대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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