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근 용지 최근 단독 매입
확장보다 이전에 무게...설계 예정
대전 병원 지형도 변화 있을 것

대전성모병원 유성구 죽동 이전이 확실시되면서 지역 의료계를 비롯해 부동산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병원 측은 중구 병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 확정지은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전에 무게를 두고 병원 컨설팅이나 설계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의료계는 성모병원 이전 여부에 따라 대전 병원 지형도나 부동산 업계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성모병원에 따르면 최근 대전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은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의료시설용지 매입을 단독으로 신청했다. 대전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은 천주교 대전교구에 속해 있다. 지난해 말 공급 공고가 이뤄진 해당 의료시설용지의 부지 면적은 6613.1㎡이며 공급 금액은 63억 4057만 여원이다. 이에 앞서 천주교회 유지재단은 이번에 공고가 진행된 의료시설용지 바로 인근에 위치한 1만 8844.7㎡ 규모의 의료시설용지를 지난해 10월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만 5000여㎡의 의료시설용지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병원 이전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 의료계 병원 지형도의 중심이 중구에서 유성구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중구에는 충남대병원이 있고 성모병원과 선병원재단 대전선병원 등 큰 병원들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병원 호재가 많았던 곳이지만 성모병원이 이전한다면, 일찌감치 유성에 자리를 잡아놓은 유성선병원과 함께 병원의 중심이 중구에서 유성구로 옮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거다. 반면 시립의료원이 동구에 개원예정이고, 지역에서 가장 큰 충남대병원이 중구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성모병원 이전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유성선병원이 개원하면서 지난 몇 년간 (유성에) 엄청 공을 들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왔는데 성모병원 이전여부에 따라 선병원의 전략 방향이 다시 대전선병원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으나 병원 이전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사실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성모병원 이전 용지로 알려진 인근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초보다 1년 사이 1억 원 가까이 올랐고 상가건물도 3~4억 원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부동산 정보를 보면 ‘대전성모병원 죽동 이전 호재’, ‘죽동 성모병원 발표 분위기’, ‘부지매입’ 등 성모병원 이전을 확실시한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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