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안 놓고 여야 표현의 차이로 시각차 드러나

 
천안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정도희 부의장을 비롯한 9명의 의원들이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속보>=천안시의회(의장 인치견)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지역현안에 대한 결의문 채택을 놓고 표현의 차이로 인한 표결을 통해 결의문 채택이 불발됐다.

천안시의회 정도희 부의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9명은 21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결의문 채택에 참여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결의문 채택 핵심쟁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천안시 관내 저수지인 용연·업성·천흥·입장저수지에 설치 예정이었던 12.5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대한 반대를 결의문으로 채택하자는 내용이었다.<본보 1월16일 13면 보도>

반면, 더불어 민주당의원들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있을 시 당초 예정했던 4개의 저수지에 수상태양광설치를 하지 않겠다”는 지난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이 있었음에도 굳이 결의문을 채택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또한 더불어 민주당의원들은 “과반을 넘지 않은 의원들의 동의로 결의문 채택을 시도한 것 자체도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번 사안은 결의문이 아닌 환영논평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보도 자료를 배포한 천안시 입장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예정지 주변 주민들에게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수용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반대여론이 전반적으로 형성되어 있을 경우 진행하지 않을 예정임을 공문으로 통보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신재생에너지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국농어촌공사 공식입장은 안내 드린 대로 지역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지배적이면 사업을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현재 공사 사장께서도 공석이어서, 전체적인 사업방향도 결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

따라서, 천안시의회 여야의원들의 결의문 채택과 관련한 내용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충분히 논의가 가능한 채 하나의 해프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안=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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