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 북극 해빙의 감소에 따라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도는 상승하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내려가는 모습. (b, d) 홀로세 중기 유럽의 온난화는 여름철 태양복사량 증가로 설명되고 강한 계절변동성을 보여주는 모습. 지질자원연 제공

기후시스템의 민감도를 예측할 수 있는 홀로세 중기 기후변화모델 연구를 통해 북극의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예측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국토지질연구본부 박효석 박사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북극 해빙 감소가 홀로세 중기 기후에 미치는 영향’의 제목으로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지난해 11월 1일 자로 게재됐다.

약 5000~9000년 전, 홀로세 초-중기 북반구 여름의 태양복사량은 지금보다 약 5~10% 강했으며 덥고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다. 이 시기에 잘 알려진 기후현상은 사하라사막이 초원이었다는 사실이다. 물이 가득한 호수, 다양한 식물이 식생한 지질학적 증거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홀로세 중기의 기후변화 증거는 기후시스템 민감도 분석을 위한 지질학적 단서다.

박 박사는 지금보다 약 5~10% 강한 햇볕이 북극의 해빙을 많이 녹인 사실에 착안, 홀로세 중기 북극의 해빙 감소가 북반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최신 고해상도 기후모델을 이용해 분석했다.

지질자원연 클러스터 서버에 최신 복합지구시스템 기후모델 NCAR CESM 1.2를 설치해 태양복사열에 의한 해빙 감소의 영향을 분리·분석하기 위해 3가지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북극 해빙 감소가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지역의 연평균 온도를 0.5~1도 정도 상승시키며 유라시아 대륙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낮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북극 해빙 감소는 홀로세 초-중기 북반구 중-고위도 기후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기후모델은 지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진행되고 있는 북극의 해빙감소가 미래 북반구 기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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