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바뀌는 대입 컨설팅 필요” / 지역 입시학원도 상담 문의 쇄도 /일각선 사교육 과잉 조장 걱정

최근 대학 입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한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입시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대전과 충남에서도 입시컨설팅 학원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현장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각에선 입시컨설팅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제기하고 있다.

학생 수준에 맞춰 대학 준비를 돕는 입시컨설팅 학원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지역별로 학원을 찾는다는 글을 적잖이 발견할 수 있는데 사실 입시컨설팅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대전 서구에서 중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한 학부모는 “드라마를 보니 공부 잘하는 상위권 학생들도 입시컨설팅을 받는데 지방에서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평균 내신 등 수도권 학생들과 비교하면 불리한 면이 있을 것 같다”며 “컨설팅을 받으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시컨설팅 학원은 때아닌 인기가 새삼 낯설기만 한 눈치다. 대전 A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입시컨설팅이라는 말보다 매니지먼트 컨설팅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사람들의 관심도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드라마 방영 후 문의도 많이 오고 실제 수강하는 학생들도 늘면서 높은 인기를 실감한다”고 귀띔했다.

입시컨설팅 열풍은 드라마의 영향도 크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때마다 변화하는 입시제도도 한 몫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봐도 매번 바뀌는 대입 제도는 어렵다”며 “특히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앞두고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3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 학생 능력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입제도가 변할 때마다 입시컨설팅 학원 수도 늘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전희경(비례대표) 의원이 교육부로터 제출받은 입시컨설팅(진학상담, 지도 포함) 학원 현황에 따르면 2014년 51개이던 입시컨설팅 학원은 지난해 8월 기준 전국에 248개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4.9배 늘어난 것인데 2014년엔 입시컨설팅 학원이 한 곳도 없었던 대전과 충남의 경우 2015년 대전 3곳, 충남 2곳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전 4곳, 충남 8곳으로 증가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증가하면서 입시정보를 좀 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얻으려는 학부모들이 그만큼 많아진 결과다.

하지만 일각에선 입시컨설팅이 사교육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학부모 이 모 씨는 “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내 아이가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하긴 하다”며 “그렇지만 입시컨설팅 학원까지 보내면 비용 부담이 많아지는 탓에 과도한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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