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靑 비서실장, 사임 13일만에 화려한 현업 복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임 13일만에 또다른 중책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촉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20개월간 대통령을 보좌한 뒤 지난 8일 노영민 실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온 임 전 실장은 이로써 문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를 등에 업은 채 총선 전까지 외교 일선에서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 특보는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보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우리나라 국익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임 특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해 정무역량과 통찰력이 탁월하며,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국정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UAE 특임 특보를 맡게 되지만, 비서실장 재임 당시 남북관계 해빙 무드를 조성하는 데 일조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퇴임한 비서실장을 2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곁으로 부른 것은 무엇보다 임 특보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의 연착륙에 크게 기여한 데다 소통을 토대로 한 장악력으로 문 대통령 임기 초반 3분의 1을 비교적 잘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임 특보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서울 종로나 중구 등 상징성이 큰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