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부친 독립유공자 지정 앞서 피우진 보훈처장 만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왼쪽)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연합뉴스 제공]

 

  목포 땅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부친의 독립유공자 지정을 앞두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만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22일 "작년 2월 피 처장은 손 의원이 보자고 해 의원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이 자리에서 손 의원은 6번이나 부친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사회주의 활동 경력 때문에 탈락했다고 말하자, 피 처장은 현 정부는 독립유공자 확대 정책을 펴고 있으니 다시 신청해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의 아버지인 고(故) 손용우 선생은 7차례 신청 끝에 지난해 8월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여운형 선생의 청년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손 선생은 1940년 서울에서 일제의 패전을 선전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고, 광복 후 조선공산당 관련 활동 이력 때문에 매번 보훈심사에서 탈락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당시 보훈처는 사회주의 활동 경력이 있더라도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독립유공자는 포상할 수 있도록 심사기준 개정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이미 2017년 7~11월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했고, 2017년 12월부터 작년 2월까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피 처장과 손 의원의 만남은 이런 내용의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 개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훈처는 손 의원 부친인 손용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손 선생은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뒤 그 해 8월 15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손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선정 절차만 문의했을 뿐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손 의원이 독립유공자 선정 절차에 대해 보훈처에 문의했고, 이후 피 처장이 국회본회의에 참석 차 국회에 온 김에 손 의원과 면담을 했다"며 "의원이 부친에 대한 추억과 소회를 밝힌 것은 사실이었으나 압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의원과 피 처장 측 보좌진도 배석했다"고 강조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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