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황교안에 견제구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 즐겼던 사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27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는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해 또다시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가 연일 황 전 총리를 겨냥해 견제구를 날리면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나를 비난하는 분에게 묻고자 한다"며 "그 어려운 지방선거 와중에 그 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통진당 해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업적인데, 단지 정부의 소송대리인으로 나섰던 분이 그걸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의아하다"면서 "그 분은 국가적 위기였던 탄핵과정에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의문부호를 던졌다.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황 전 총리가 전날 기자들로부터 '당내에서 대여 투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사람이 누구냐. 그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답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제사 들어와 안방차지 하겠다는 것이 정의와 형평에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며 황 전 총리에게 다시 한 번 직격탄을 날렸다.

  마찬가지로 당권도전을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뱉었다.
  홍 전 대표는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이라며 "지금 우리당 당권 주자들의 현 모습은 비겁하기도 하고 뻔뻔스럽기도 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지방선거 패배를 나홀로 책임지고 당 대표직을 물러나 외곽에서 보수·우파 승리를 위해서 지금도 고군 분투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들이 이 당을 위해 어떤 헌신을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고 당권 도전자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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